
1.줄거리
1597년 임진왜란 6년, 오랜 전쟁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무서운 속도로 한양으로 북상하는 왜군에 의해 국가존망의 위기에 처하자 누명을 쓰고 파면당했던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삼도수군통제사로 재임명됩니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건 전의를 상실한 병사와 두려움에 가득 찬 백성, 그리고 12척의 배뿐이었으며,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마저 불타고 잔혹한 성격과 뛰어난 지략을 지닌 용병 구루지마(류승룡)가 왜군 수장으로 나서자 조선은 더욱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배가 속속 집결하고 압도적인 수의 열세에 모두가 패배를 직감하는 순간, 이순신 장군은 단 12척의 배를 이끌고 명량 바다를 향해 나섭니다.
2.등장인물
“이순신”(최민식): 전라좌도 수군절도사 겸 삼도수군통제사이며, 백의종군 중 원균의 전사 소식 이후 통제사로 복직되었습니다. 과거 한산도 대첩 당시에 비해 지난 5년 간의 전투에서 입은 부상과 상처들, 잡혀가서 당한 인두질 등 고문의 후유증이 누적되어 몹시 고되고 지쳐 있는 모습으로 나옵니다. “안위”(이승준): 이 영화에선 거제현령이며 칠천량 해전에서의 터무니없는 대패로 모두 전의를 상실해 있는 것과 달리, 이순신을 그나마 가장 잘 따르는 장수 중 한 명입니다. “준사”(오타니 료헤이): 스파이로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하여 왜군 진영에 잠입한 상태로 등장합니다. “이 회”(권율): 이순신의 첫째 아들이며, 이 영화에서는 다른 조선 수군 장수들과 마찬가지로 명량 해전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며, 아버지에게 못난 임금에게 충성하지 말고 그냥 다 내던지고 고향에 돌아가 은거하자고 설득합니다. “구루지마 미치후사”(류승룡): 명량해전의 일본군 선봉장이며, 이요국 가자하야군(風早郡)의 다이묘입니다.일본 수군 선봉장이고 일본 본토에서 '해적왕(설정)'으로서 이름을 날렸으며,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특별히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선봉장으로 임명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3.사운드 트랙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위용이 돋보이는 오리지널 스코어는 영화음악가 김태성이 작곡했습니다. 김태성 음악감독은 김한민 감독의 《최종병기 활》의 음악을 맡은 바 있으며, 참고로 영화 내에 나왔으나 사운드트랙엔 포함되지 않은 곡이 일부 존재합니다. 이 영화의 음악은 체코 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Českýnárodnísymfonický orchestr)의 연주로 완성되었습니다. 기존 사극영화의 음악과는 달리 전통 국악 악기는 전혀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김태성 음악감독의 작품해석 때문인데, 극중 영웅으로서의 이순신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라, 명량해전이란 역사적 사건 속의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는 장군을 다루는 영화로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형적인 이순신의 이미지를 배제하고 사극의 전형성에서 탈피하고자 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또한 영화 초반 한 시간과 후반의 한 시간의 음악 컨셉을 다르게 잡았다고 합니다. 앞부분은 위인전 같은 분위기를 지양하기 위해 음악을 건조하게 가고, 전투 시퀀스가 이어지는 후반부에선 긴박한 음악으로 휘몰아치는 전략을 택했다고 하였습니다.
4.평가
관객과 평론가가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요소는 바로 해전의 완성도입니다. 극 중 2/3라는 꽤 많은 요소를 해전에 할애하고 있음에도 그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굉장히 뛰어나면서도 몰입감 높은 해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고증상으로 보면 아쉬운 요소가 많다는 점이 있으나, 이를 감안해도 볼거리는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았으며, 또한, 철쇄설 등 꽤 많은 오류가 있는 명량 해전 관련 영상물에서 고증대로 대장선이 홀로 일본군을 받아내다 역전했다는 고증상 전개를 착실히 지킨 작품이기도 합니다. 물론 세부적으로 보면 고증오류가 많으나, 적어도 대전제부터 틀려먹었던 기존 작품들에 비하면 꽤 큰 발전한 것입니다. 또한, 지나치게 과장된 왜군의 조총 화력이나 일본 군선과 판옥선의 체급 차이 등을 현실 고증에 맞췄다는 호평도 있습니다. 실제로 작중에서 왜군의 조총은 그나마 대조총 정도가 아군의 방패에 충격을 주는 수준이고, 이외의 조총은 시종일관 판옥선의 선체와 방패에 막혀 제대로 피해를 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나마 조총에 의해 저격당한 병사들도 방패의 틈이나 사각에 있어서 당한 경우가 부지기수일 정도이며 또한, 실제 일본군 군선과 조선군 판옥선의 체급 차이도 나름 고증을 맞춰 판옥선이 왜군 세키부네보다 0.5~1층 정도 더 높게 묘사되었습니다.
5.명량
김한민 감독의 전작인 최종병기 활에서 보여준 상당히 공을 들인 시대 재현에서 많은 사극팬들의 지지를 받은 바 있으므로, 그보다 더 많은 예산이 투입된 이번 영화가 더욱더 사극팬들의 기대를 받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시대 재현에 있어서 오류가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으며, 영화적 허용으로 볼 수도 있을만한 요소로 보기에는 사실성을 떨어뜨리는 항목들이 많아서 따로 문서가 분리되었습니다. 이 영화 이후 개봉되는 동주나 박열이 역사 내용을 따르면서 성공을 거두거나 성공이 예상되고 있어 명량이 시대 재현을 제대로 못한 것은 명백한 비판점입니다. 또 2017년에 개봉한 덩케르크가 생동감 넘치는 공중전을 엄청난 수준의 시대 재현을 하면서도 얼마든지 멋진 장면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극 중 화려함을 위해 시대 재현을 무시해도 된다는 발언이 얼마나 몰지각한 것인지 공개적으로 밝혀진 셈입니다. 김한민 감독이 연출한 모든 이순신 3부작에 나오는 문제점은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전투에 앞서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는지는 생략하고 전투에만 치중한 것도 큰 문제점 중 하나였고, 실제로 임진왜란 당시 대부분의 해전은 노량해전을 제외하고는 극적인 부분이 많지 않습니다. 이는 이순신 장군이 수군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감독은 조선 수군의 능력보다는 운이 따랐다는 어불성설 한 설정을 집어넣었고, 결국 신파를 위해서 개연성과 현실성을 모두 무시하게 되었으며, 심지어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능력도 폄하한 설정이 무수히 많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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